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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비전공자 일본 IT 취업 후기 3 : 비전공자로 합격한 내가 포트폴리오와 경력을 '만든' 경험담

비전공자라면 IT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바로 포트폴리오와 팀 프로젝트 경험일 것이고, 이 둘은 실제 불합격에도 이어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전 두 시리즈(1, 2)에서 전반적인 과정과 엔트리 시트 작성에 대해 다뤘다.

 

그 과정에서 전공자들과 다르게 나는 개인적으로 공부한 경험밖에 없었고, 따라서 특별히 경력이나 팀프로젝트가 있지도 않아, 포트폴리오가 없었다.

 

여기서 포트폴리오를 제출 할 필요가 없는 회사에 지원하면 되지 않나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면접에 본인의 경력이 녹아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밑과 비슷한 질문들을 항상 면접에서 들었다.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겪은 문제들이 있었나요?
프로젝트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초반에 당연히 팀프로젝트를 진행한 기억이 없었던 나는 '몇가지 개발한 것은 있으나 전부 혼자 했다' 라고 대답했다.

 

잘 대답하지 못했을 때는 면접에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탈락했다.

 

일부 회사에서는 감사하게도 탈락 이유를 설명해줬는데, 프로젝트 경험 부족이라고 확실히 알려주었다.

Refusal mail from the firm
불합격 통보 메일

 

처음 이 메일을 받고 취업도 못했는데 도대체 경험을 쌓을 방법이 어디 있나 하면서 기분이 별로 안좋았다.

 

이제와서 뭔가 처음부터 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해 최대한 내가 가진 것들을 활용해 무언가 그럴듯하게 꾸며보았다.

 

결과 다른 회사에서 내정 합격을 받았다.

 

 

솔직히 말해서 탈락한 회사는 지금 합격한 회사에 비하면 그렇게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었다.

 

내가 보완을 끝내고 지금 합격한 회사의 다른 합격자들의 스펙을 들어보니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그럴듯하게 지어낸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개발이 아닌 활동이라도 여러명이서 했던 일을 잘 포장하기

이다. 면접에서 거짓을 지어내서 한다면 수 차례 면접이 더 있으므로 왠만해서는 밑천이 드러나게 된다.

 

나같은 경우 최대한 쥐어짜서 뭔가 밖에서 활동한 일을 최대한 그럴 듯하게 꾸몄다.

 

대부분 개발은 아니고 학과의 프로젝트거나 개인적으로 했던 일, 알바에서 했던 간단한 일, 그나마 개발같은게 게임 모드를 친구와 같이 만든 것 정도이다.

 

비전공자가 경력을 '만든' 4가지 방법

1. 되도록이면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은 인물이라도 관여된 인물을 참가인원으로 했고 약간 과장을 했다.

ex) 학과 프로젝트에서는 실질적으로 나와 다른 한명밖에 없었지만 내가 조언을 구한 선배, 교수님을 포함해서 네명이 진행했고, 프로젝트 발표를 했던 일과, 도중에 시행착오가 있었던 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STAR(상황-목표-액션-결과로 설명) 방법을 통해 어필했다.

 

2. 이전에 했던 개인적으로 했던 프로젝트를 조금 보완해서 업무 내용과 비슷하게 했다.

ex) 이전에 딥러닝 모델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내가 하게 될 일은 웹개발이었다. 따라서 이 모델을 웹에서 시각화하는 프로젝트로 바꾸어 최대한 업무와 관련성이 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친구에게 밥을 사주며 잠깐 참여해달라고 했고, 강제로 팀프로젝트로 탈바꿈했다. '기존에 만들었던 프로젝트를 전문성이 있는 친구에게 협조를 구해 같이 만들었다' 라고 언급했다.

 

3. 내가 한 일을 잘 곱씹어서 나와 관계자들의 역할을 파악하고 설명한다.

ex) 알바에서 내가 한 일중에 해외 직구를 한 경험이 있었다. 사장님이 특정 재료가 필요했는데, '좀 인터넷 잘만지니까 구해봐' 하는 이유로 얼떨결에 맡았다.

 

알리바바에서 특정 공장에 문의를 넣어 주문했는데, 실제로 중국 셀러에게 전화가 와서 되게 당황했고, 의외로 B2B로 무언가를 살 때 통관이나 인도 과정을 세세하게 알아야 되서 그거 정도 조사했다.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해결한 경험으로 이렇게 어필했다.

 

또 실제로 이게 각잡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커뮤니케이션을 한 경험으로써 설명했다. 사장님과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자세히 알아내는 과정에서 세대차이로부터 생긴, 서로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서로 몰랐던 일들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국제적인 소통에서의 문제, 업자들의 전문용어를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을 때의 내 느낌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문제가 해결되었는지도 설명했다.

 

4. 내가 한 일이 대단할 필요는 없지만, 관련성은 있어야 하고 어필은 해도 솔직하게 해도 된다.

당연히 사회초년생이 큰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본 경험이 많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거기서 내가 얻은 경험이나 개발에 대한 관심이고, 특히 일본에서는 즉시 투입 가능한 스킬을 가진 인력까지 바라지 않는다. 

ex) 내가 게임 개발에 참여하면서 한 일은 아이템이나 스킬을 입력하는 잡무같은거였고, 그걸 그대로 말했다. 만드는게 재밌다는 어필, 실제로 프로젝트는 중간에 좌초되었어서 아쉬웠음 등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